주변이야기/나들이
비온뒤
시몬송상욱
2009. 4. 21. 10:50
구름낀 하늘 사이로 간간이 비치는 햇살이 눈부시다.
비온뒤라 공기중의 잡티들이 말끔이 씻기워서인지 색들은
맑고 선명하다. 겨우내 멀개만 느껴졌던 산들은 더 가까워져 있다.
집앞 고당산은 저번주까지만 해도 어슬픈 연두빛으로 물들어
있었는데 이제 초록으로 뒤 덮여 제법 강해 보인다.
샛골 모퉁이의 할미꽃이 지면서 백발이 성성하다. 시간 참 빨리간다.
진달래는 자취를 감추고 없고 빈자리를 개꽃 철죽이 대신한다.
옛날에는 참 많았던 같은데 산이 우거져 많이 사라진 탓인지 군데군데
한두개씩만 피어있다.